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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1,012만으로 전체 인구 다섯 명 중 하나꼴이다. 놀라운 건 증가 속도. 5년마다 시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 릴게임사이트 비중은 1970년 3.7%에서 △2000년 15.5% △2010년 23.9% △2025년 36.1%로 반세기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저출생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인구구성 변화지만 1인 가구에 관한 인식은 독거노인과 골드족이란 이분법을 벗어나지 못한다. 신간 '필연적 혼자의 시대'는 2019년부터 6년간 국내 1인 가구 109세대를 인터뷰 황금성릴게임 해 이들의 특징과 아직 '가보지 않은' 1인 가구 시대의 사회보장 시스템 방향을 제시한다. 그 자신 1인 가구인 저자는 지난해 TV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2023년 뉴스에 나온 고독사한 40대 강남 수학강사가 제 사촌동생"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이 책 서두에 "(학자로서) 노인 빈곤층 장애인 플랫폼 노동자와 1인 가구까지 다양한 집단이 서로 다 바다신2릴게임 른 형태로 사회의 경계 밖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추적했다"며 "사촌동생이 겪어낸 고독에 사회적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1인 가구는 누구인가. 각종 수치로 본 이들의 특성은 기존의 통념과 다르다. 우선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상당수가 취약계층일 거란 짐작과 달리 국가데이터처(통계청)는 지난해 기준 이들의 63.4%가 취업 중이라고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밝혔다. 전체 취업자 넷 중 하나다. 저자는 "한 시대의 가구 구성은 그 시대의 사회구조, 특히 산업구조와 맞물려 있다"고 단언한다. 포드주의로 대표되는 산업사회가 핵가족을 대세로 만들었다면 종신고용이 사라지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된 후기산업사회에서 언제든 일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즉 1인 가구의 탄생은 필연적이었다. 금융업, 개 바다이야기2 인사업, 법률서비스업, 연구원 등 경쟁과 자기 증명이 필요한 직종에 1인 가구가 많은 이유다. 저자는 "처음 1인 가구를 만나기 시작했을 때 문화·예술, 특히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며 "참여자 표집을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국노동패널 데이터를 살펴보니 미디어업 종사로 분류된 응답자의 비혼율이 무려 85.7%에 달했다"고 짚었다. 서울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 공유주방 모습. 연합뉴스 인터뷰에 응한 1인 가구는 대개 삶의 중심을 일에 두고 있었다. 이들은 "일이든 공부든 인풋을 들인 만큼 대개는 아웃풋을 주지만 사람 관계나 결혼, 연애는 노력한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집을 구하는 최우선 순위를 회사와의 거리에 두고, 여가 시간에는 자기계발에 몰두한다. 저자는 이를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통치성'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권력의 얼굴은 세련되어진다.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가치와 규범을 '좋은 것'이라고 믿게 하는 것. 그렇게 하면 통치 권력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싱글은 이기적'이라는 일반적 비난과 달리 저자는 1인 가구도 기혼자, 학부모만큼이나 충분히 가족과 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철마다 조카의 옷과 세뱃돈, 입학·졸업 선물을 안기다 학비 일부도 책임지는 '조카 바보'가 되거나, 연로한 부모의 간병을 떠맡는 식으로 말이다. 가족 수당, 휴직, 건강검진, 대출 등 여러 부문에서 사회적 싱글 페널티도 겪고 있다. 돈 많으면 1인 가구 삶이 괜찮을 거란 안심도 금물이다. 가사를 일정 부분 부모, 형제와 같은 원가족에게 전가하거나 외주화하기 때문에 고소득 1인 가구의 식생활은 예상보다 질이 낮았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밥을 해 먹는 저소득·중소득과 달리, 이들은 외식을 하거나 늦게 퇴근해 배달 음식을 시켰다. 이렇게 아낀 시간은 다시 업무에 투입했다. 고소득 1인 가구는 열량 섭취량, 결식률이 높고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와 맞아떨어지는 생활 패턴이다. 같은 경제 수준에서도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의 조합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다른데, 한국의 1인 가구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문화자본론'을 비웃듯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았고 저소득·중소득 가구의 사회자본이 고소득에 비해 높거나 비슷했다. 인터뷰 대상 가운데 중소기업 대표 53세 남성은 빌딩이 있고 명문대 석사학위를 받은 고소득·고학력자이지만 집에서는 햇반과 김으로만 식사했고 빨래는 2주에 한 번씩 어머니 손을 빌렸다. 건강도 나빠져 치아는 망가지고 고지혈증이 왔다. 국내 1인 가구가 1000만을 넘었지만 여전히 1인 가구는 독거노인과 골드족 이분법으로 그려진다. 사진은 이달 대전시가 홀로 사는 취약계층 주민에게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꿈돌이 지원사업을 하는 모습. 대전시 제공 처음으로 돌아가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필연적 혼자의 시대'가 되면 왜 문제일까. 비혼 1인 가구의 가족생애주기는 (형제자매가 미혼인) 원가족기, (형제자매가 결혼해 조카를 둔) 확대가족기, (부모가 사망한) 1인 가족기로 나뉜다. 문제는 1인 가족기에서 발생한다. 본격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대개 소득이 줄어드는데다 부모가 사망하면서 형제자매 관계도 소원해진다. 이는 고독사 위험과 직결된다. 40대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 후유증이 심했지만 집에서 쓰러지면 발견되지 못할까봐 기를 쓰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연구 참여 가구 대부분은 이처럼 자신이 죽은 후 어떻게 발견될지를 걱정했다. 저자는 "흔히 육아나 간병 같은 살아있을 때의 돌봄에 대해 말하지만 인간은 죽은 후의 돌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기요양보험처럼 1인 가구의 돌봄과 죽음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이다. 죽음만큼이나 사는 동안의 질도 중요하다. 저자는 혼자 잘 살려면 집, 직장이 아닌 제3의 공간을 두라고 제안한다. 교회나 성당, 미용실처럼 일이나 자기계발과 상관없이 '그냥 있어도 되는 공간'에 '자신을 봐주는 사람'을 두면 혼자만의 생활도 더 잘 가꾸게 된다. 수년 간 저자가 쓴 연구 논문을 일반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책이다. 촘촘한 인터뷰, 한 세기에 걸친 각종 사회과학 이론, 최신의 데이터가 술술 읽힌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김수영 지음·다산초당 발행·384쪽·1만9,0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