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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 어때?>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지난해 10월 30일 김동관(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한 마크 카니(앞줄 오른쪽 네번째) 총리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바다이야기다운로드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요즘 재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룹 중 한 곳이 단연 한화그룹이다. 한화 계열사가 주도하는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놓고 재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합세해 전방위한 국가 대항전이 펼쳐진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게임몰릴게임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열쇠로 평가받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 어느때보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한화의 주력사업들은 일제히 상승가도에 올라탔다. 과거 화약으로 시작해 화학(에너지)으로 성장했다가, 현재 화학이 주춤하자 지금은 1 백경게임 0여년 전 인수한 방산 분야를 필두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산업군이 호황을 맞은 것뿐만 아니라, 특유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승부수와 뚝심이 지금의 위상을 빚어냈다. 1년여만에 시총 3배 뛴 저력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지난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그룹 시총은 2024년 말 기준 약 42조원에 달했고 이듬해 6월 100조원을 처음 넘어섰는데, 1년 여 만에 3배 이상 뛴 셈이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부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방산주가 고공행진하고,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 최대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수혜로 한화오션이 꼽히며 가파르게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에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가 인적 분할을 결정하며 계열 분리를 본격화해 시가총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2018년만해도 국내 증시 불안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게 바로 한화그룹이었다. 당시 한화그룹의 시총은 12조원대에 그쳤고, 10대 그룹 중 전년 대비 시총 감소 폭은 가장 컸다. 그러나 적극적인 M&A를 통한 외형 확장의 내실을 채우며 육해공 방산 솔루션을 구축, 말 그대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용 K9A1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방산·조선 밀어붙인 뚝심…성장세 밑바탕 돼 한화그룹 내에서 핵심이 된 방산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2000년대 초 다연장 로켓체계 천무의 업체 주도 개발에 대해 경영진은 회의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김승연 회장이 적극 의지를 보여 개발이 진행됐고, 천무는 2014년 군 시험 평가를 통과해 한국 방산 최초로 업체 주도 개발 무기체계가 됐다. 이후 한화는 2014년 방산업계가 비리 사건으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를 인수했다. ‘방산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회의론에도 방산물자의 자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수를 밀어붙여, 현재는 수출 효자가 된 K-방산의 주요 기업으로 거듭났다. 조선업에서도 어렵사리 진입에 성공한 이후 입지를 굳혔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 조달이 막히며 불발된 바 있다. 이후 15년 뒤인 2023년에 마침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며 한화오션이 출범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인수 직후 기타 비상무이사로 참여해 경영 정상화의 큰 그림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아버지(김승연 회장)의 꿈을 아들(김동관 부회장)이 완성했다’는 평이 나온 배경이다. 한화오션은 출범 직후부터 체질 개선에 돌입하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확대하고, 생산 효율화 등을 추진해 2023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연간으로는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곧장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한때는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조선사가 완벽히 부활한 것이다. ‘지정학 전문가’ 김동관 부회장 전문성도 주목 특히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을 이끄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글로벌 정세에 대한 통찰이 지금의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김 부회장은 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공군 통역장교로 39개월간 복무한 만큼 미국 사정과 국제관계에 대한 전문성이 크며, 지정학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갖춘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세계 질서의 판도가 뒤흔들리는 지금 더욱 조명받는 역량이 된 셈이다. 3년여 전 김 부회장이 사장단에게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이란 도서를 추천한 일화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미국의 지정학자 피터 자이한이 집필한 해당 도서는 그동안 미국이 이끈 세계 질서 내에서 한국 등 여러 나라가 혜택을 보던 시대는 끝났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이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자, 아시아 국가 등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세계화 잔치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앤드루 리처드 글루스키 AES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독후감’ 격의 리포트까지 써오라 주문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직원들 사이에선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나왔다. 이는 국제정치 역학관계에 대한 김 부회장의 지대한 관심이 드러난 사례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과거부터 피터 자이한의 저서를 꼼꼼히 챙겨보고, 2020년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근무한 당시에도 그가 저술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등을 임직원 필독서로 권한 바 있다. 지정학적 식견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한 김 부회장은 대를 이어 민간 외교관 역할에도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주재 행사에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미국을 연달아 방문했다. 지난해 초에는 트럼프 2기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했고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계열 분리로 교통정리…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 한화그룹은 새해 들어선 한지붕 아래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해 빚어진 ‘복합기업 할인’ 해소를 목적으로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그룹 내 포트폴리오는 정책·규제 민감도가 높고 장기관점에서 투자 계획이 필요한 부문(방산·우주항공, 에너지·케미칼, 조선·해양, 금융)과 시장 민감도가 높고 신속 대응이 필요한 부문(테크 및 라이프 솔루션) 등이 뒤섞여,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봤다. 이에 분할을 통해 각 회사가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전략을 세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존속회사는 그룹 핵심사업에 집중하며 강화된 주주환원으로 시장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지주는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장기 성장 비전을 갖고 기업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란 설명이다.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로 산정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과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부사장(테크·라이프)으로 이어지는 3형제의 계열 분리 구도가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의 주식 증여로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와 오너 일가로 재편됐는데, 특히 그룹 최상단에 있는 한화에너지의 지분 50%를 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적분할은 김 부회장의 ㈜한화에 대한 장악력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는 주주 중심 경영을 위해 배당 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주주들에게 연 1회 이상 통지하기로 했다. 또한 2025년 결산 배당부터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배당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도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비상시 선임 규정과 후보군 관리 절차를 제도화해 오너 경영의 결단력에 시스템의 안정성을 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