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한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 ? 섭리의 신화학이 지난달 27일 포항 귀비고에서 '섭리의 바다'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진재운 다큐멘터리 작가는 '허황옥 신화'를 바다를 중심으로 재해석하며, 신화를 둘러싼 기존 인식과 문헌주의적 태도에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한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 -섭리의 신화학이 지난달 27일 포항 귀비고에서 '섭리의 바다'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진재운 다큐멘터리 작가는 '허황옥 신화' 바다이야기오락실 를 바다를 중심으로 재해석하며, 신화를 둘러싼 기존 인식과 문헌주의적 태도에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 "허황옥은 바다를 건너온 16살 소녀… 수동적 존재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진 작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옥 이야기를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의지를 지닌 16살 소녀의 바다 항해"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토연타 기록에 따르면 허황옥은 '마우라(아유타)'에서 가야로 건너온 16세 소녀다. 그는 "아버지의 엄명만으로 항해한 것으로 보면 지나치게 수동적 해석"이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허황옥은 첫 대면한 가야 신하에게 '왜 우두머리가 직접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16살 소녀가 두 달 넘는 항해를 하고도 기품과 판단을 잃지 않은 모습 야마토게임하기 , 이것을 신화로만 보면 인물의 의지가 지워진다."
허황옥이 대궐로 안내되기 전까지 "임금이 직접 영접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대목"은 그가 단순한 혼인 도구가 아니라 적극적 선택을 가진 인물이었음을 보여주는 단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 포항문화재단이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주관한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 ? 섭리의 신화학이 지난달 27일 포항 귀비고에서 '섭리의 바다'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진재운 다큐멘터리 작가는 '허황옥 신화'를 바다를 중심으로 재해석하며, 신화를 둘러싼 기존 인식과 문헌주의적 태도에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북방만이 릴게임꽁머니 아니라 '해상 루트'… 고인돌·인골·문양이 남긴 흔적들
진 작가는 한국 고대문명이 '육로 중심'이라는 통념을 비판하며 "우리는 알타이·북방 기원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바다를 통한 이동과 교류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매립 이전 발굴된 고대 무덤을 언급했다.
"가덕도에서 9천 년 전 무덤이 발견됐고 DNA 분석 결과 유럽계 신호가 나왔다."
그는 "유럽·남아시아·동남아시아를 잇는 해상 이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라고 설명했다.
△ 고인돌은 북방이 아니라 '해상 네트워크의 흔적'
고인돌 기원에 대해 그는 "한반도의 고인돌은 세계 최대 밀집 지역이지만 그 원류를 북방에서만 찾는 해석은 편향적"이라고 말했다.
"인도에도 고인돌이 많고 지금도 마을 어르신들이 기복 신앙의 성소로 사용한다. 고인돌 분포를 따라가 보면 해상 항로와 거의 겹친다. 고인돌을 육로로 옮길 수는 없다. 배가 있어야 가능한 이동이다."
인도네시아·제주·한반도로 이어지는 고인돌 분포는 "해상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한 문화의 흔적"이라는 해석도 소개됐다.
△ "문헌이 없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 없다"… 신화 해석을 가로막는 '문헌주의'
진 작가는 강연 내내 '문헌 부재 = 사실 부정'이라는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구전의 신뢰도를 낮게 보는 학문 태도는 동아시아·인도·이스라엘의 기억문화 전통과 비교하면 매우 편협하다"고 말했다.
랍비들의 경전 암송을 예로 들며 "엎드림·몸돌림을 통한 반복 암송으로 몇 세대를 그대로 전승한다"며 문자로만 남아야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신화라고 보는 것들을 다시 해석해 보면 문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없다'고 하면 안 된다. 여러 루트를 가까이서 보면 단절돼 있지만 조금만 넓혀 보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문명은 그렇게 탄생한다"고 말했다.
어떤 역사적 사건도 단일 경로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상징·지리·기억·유물 등이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전체 그림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 "그물을 한 줄만 보면 끊어진다"… 신화는 실체가 빠져나간 자리의 흔적
진 작가는 고대 기록의 파편성을 '그물 비유'로 설명했다.
"그물의 한 가닥이 끊어지면 고기가 빠져나가듯 기록의 빈틈으로 사실이 빠져나간다. 그물이 거의 사라진 경우 우리는 '창작물'이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가닥의 루트를 함께 보면 끊어진 곳들이 서로 연결된다."
그는 신화를 "실체가 빠져나간 자리의 흔적"이라고 표현하며 "신화는 원시인의 작품이 아니라 지혜로운 항해자들의 집단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 "마지막 영상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 신화는 사유를 여는 문
강연 말미, 진 작가는 자신이 연말까지 제작 중인 4분짜리 영상 일부를 공개하며 "이것이 신화인지, 역사인지, 혹은 또 다른 상상의 서사인지는 관객이 자유롭게 해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절대 무겁게 생각할 필요 없다. 신화는 믿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 보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