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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 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모바일야마토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JEhLvs0hR28 릴게임방법◇ 정길훈 (이하 정길훈): 일제 강점기 미쓰비시 중공업에 강제 동원돼 고역을 치른 95살의 정신영 할머니가 해방 이후 80년 만에 다시 일본 나고야를 찾는다고 합니다. 정 할머니가 나고야를 찾는 사연이 뭔지 궁금한데요. 이국언 일제 강제동원 시민모임 이사장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국언 일제강제 릴게임가입머니 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하 이국언):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정신영 할머니 연세가 95살이라고 하는데요. 80년 만에 일본 나고야를 찾는다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겁니까? 사진 출처: 일제강제동 뽀빠이릴게임 원시민모임 ◆ 이국언: 이번 일요일, 12월 7일에 할머니한테는 평생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만 14살 때 일제에 의해서 강제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비행기 만드는 공장에 끌려가게 됐는데, 같이 갔던 동료들이, 한꺼번에 6명이 당일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도난카이 대지진이라 릴게임모바일 고, 공교롭게도 가서 모진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나서 공장 건물 더미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6명의 동료 친구가 현장에서 숨졌는데요. 할머니가 그날의 공포, 또 어린아이들이 가서 끔찍하게 억울하게 숨진 것에 대한 가슴 속에 뭐가 좀 있었던가 봐요. 그래서 마침 그런 행사가 있다고 했더니 아 그러면 꼭 가보고 싶다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정길훈: 그러니까 강제 동원돼서 일본 나고야의 항공기 제작소에서 일을 했는데 당시에 대지진으로 숨졌던 동료들 여섯 분에 대한 추도식에 참석하는 거군요. ◆ 이국언: 예, 그렇습니다. ◇ 정길훈: 정신영 할머니가 80년 만에 나고야를 찾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동안엔 한 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겁니까? ◆ 이국언: 다른 기회에 30여 년 전에 일본을 한번 다녀올 기회가 한 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할머니가 그 어린 나이에 가서 그 모진 고생을 했던 나고야라는 그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은 처음입니다. ◇ 정길훈: 정 할머니가 일본 나고야를 찾으면 어떤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까? ◆ 이국언: 이번에 말씀하신 것처럼 일요일에 당시 지진으로 억울하게 숨져간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추도식이 일본의 뜻 있는 시민단체에 의해서 올해 37회째, 매년 이맘때 갖고 있는데요. 사진 출처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그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고 그다음에 할머니가 현재 광주지방법원에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 그 사건이 지금 광주고등법원에 계류 중인데 이 소송도 일본의 뜻 있는 지원 단체, 나고야 소송지원회가 오랫동안 도와 온 사건인데요. 그 오랫동안 활동을 펼쳐 오시던 다카시마 코토 대표님이 지난해부터 투병 중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병문안 겸 또 이번 추도식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이사장님이 정 할머니가 14살 때 일본에 강제 동원됐다고 하셨는데 그 사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할머니가 14살에 일제 강제 동원돼서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가서 일했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해서 강제 동원됐습니까? 사진 출처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이국언: 일제가 막바지로 가면 여러 전투에서 일본의 전세가 매우 어려워지고 또 사실 이 무모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후방에서 여러 가지 것들이 받쳐줘야 하는데 이제 나고야에 그 전투기 공장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동원하기 위해서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한데 심지어 이렇게 어린 불과 13~14살 이런 아이들까지 우리 조선에서 강제로 끌려가게 됐고요. 할머니는 이제 당시 어렸을 텐데 이 아이들한테 '너희가 일본에 가면 돈도 벌 수 있다, 너희 조선에서는 못 가는 중학교도 갈 수 있다' 이렇게 꼬여서 그런데 이게 꼬인 것뿐만 아니라 안 가면 안 되게 사실상 강요에 의해서 당시 전라남도에서 150명 정도가 미쓰비시로 가게 됐던 것입니다. ◇ 정길훈: 정 할머니가 1945년 해방 이후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을 텐데요. 해방 이후의 삶도 그렇게 녹록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삶을 살아오셨나요? ◆ 이국언: 일본에서 배를 곯고 죽도록 모진 고생을 했지만, 월급 한 푼 손에 쥐어본 적도 없었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지진이나 폭격기 공습에 의해서 그야말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는데 당시 일본을 다녀왔던 사람들에 대한, 특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그 배경들을 잘 모른 채 좀 선입견을 갖게 됐었죠. 그래서 일본을 다녀왔다고 하면 일본군 위안부 생활하러 온 것 아니냐, 이런 것들 때문에, 일본에 다녀왔던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흑백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것도 누가 알까 봐 그것도 찢어버리고 지금까지 자녀들한테도 그런 사실을 90 연세 들 동안 꾹꾹 누르고 한 번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데 할머니가 그 가슴 속에 얼마나 힘든 세월이었을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정 할머니가 상당히 응어리진 삶을 살아왔을 것 같은데요.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 하면 양금덕 할머니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양금덕 할머니 소송 이후에 정신영 할머니도 미쓰비시 중공업 상대로 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하는데 작년 1월에 1심에서는 승소했다고 해요. 이후에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사진 출처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이국언: 할머니가 우리 단체에 문을 두드린 것이 2017년이었거든요. 그러니까 90 연세를 앞두신 나이에 '내가 일본에 다녀왔다, 나도 피해자다' 이렇게 얘기했고, 2020년에 이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도움받아서 소송을 제기해서 작년 1월에 승소하고 현재 고등법원에 계류 중입니다. 비슷한 집단 소송들이 진행됐는데 사안에 따라서 1심, 2심에서 현재 다뤄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올해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별세 소식이 많이 들려왔는데요.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사과도 하고 배상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국언: 정신영 할머니가 '내가 이제 죽을 날이 내일모레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내가 다른 욕심이 아니라 잘못을 했던 사람이 미안하다고 사죄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다' 해요. 할머니가 정말 말씀도 없으시고 마음도 선하신 분이신데 그래야 내가 저 사람들에 대해서, 일본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도움을 준 많은 분이 있는데, 그런 고마움을 내가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미쓰비시나 일본 정부가 그런 표현을 해줘야 내가 뭘 할 것 아니냐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정길훈: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정신영 할머니와 함께 일정 다녀오실 것 같은데 건강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이국언: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었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