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니야 시모비치 코파코제카 선임정책관(가운데)이 지난달 12일 벨기에 브뤼셀 코파코제카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움베르토 디 파스쿠오 코파코제카 선임정책관(오른쪽)과 조은지 주벨기에 유럽연합(EU) 대한민국 대사관 농무관도 함께했다.
“사람에 투자하세요. 특히 청년 농민에게요. 조합원을 위한 가치를 만들고,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인정받으세요.”
유럽연합(EU) 27개국 2200만 농민과 2만2000개 농업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코파코제카(Copa-Cogeca)의 크세니야 시모비치 선임정책관은 지난달
바다이야기릴게임 12일 벨기에 브뤼셀 코파코제카 본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에서 그는 ‘농민을 위한 가치 창출’과 ‘세대교체’를 반복해 강조했다.
코파코제카는 EU 농업 분야 최대 이익단체다. 1958년 유럽 농민단체 연합 ‘코파(Copa)’와 1959년 농업협동조합 연합 ‘코제카(Cogeca)’가 각각 출범한 뒤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1962년 사무국을 통합해 현재의 구조를 갖췄다. 코파가 생산자로서의 농민을 대표한다면, 코제카는 농민 소유 기업인 협동조합을 대표한다. 농장에서 시장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구조다.
무역·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시모비치 정책관은 양자 및 다자 통상 의제 분석과 국제 협력, 회원 조직 조율을 맡고 있다. EU 기관은 물론 유엔
바다이야기게임기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무대에서 유럽 농민의 이해를 대변한다. 그는 코파코제카 여성위원회 코디네이터도 겸하고 있다.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농업 경영의 경제적 생존 가능성 확보를 첫손에 꼽았다. “투입재 가격은 높고, 마진은 얇고, 시장은 불안정하다”는 것이 유럽 농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농
바다이야기#릴게임 민 중심의 현실적인 녹색 전환, 그리고 불안정한 국제 통상 환경 속 경쟁력 유지가 뒤따른다. 특히 EU의 다년도 재정계획(MFF)과 공동농업정책(CAP) 개편 논의는 농정 예산을 둘러싼 긴장 속에 농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코파코제카는 예산 축소 가능성에 대응해 회원국 차원의 공동 행동에 나서고 있다.
유럽 협동조합의 역할은 교섭력
릴게임뜻 강화에서 출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통·가공 부문의 집중이 심화된 상황에서 소규모 가족농이 대형 유통체인과 직접 협상하기는 어렵다. 협동조합이 생산물을 집하함으로써 보다 공정한 계약 조건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투입재 공동 구매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개별 농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첨단 장비와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협동조합이 가공·포장·유통을 직접 운영하면서 가치사슬을 상향 이동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낙농 협동조합이 원유를 자체 브랜드의 치즈나 요거트로 가공해 판매하면 소매 가격의 더 큰 몫이 농민에게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작물 모니터링, 자율주행 농기계 등 정밀농업 기술을 공동으로 도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물과 비료, 농약 사용을 최적화한다. 농업 부산물과 폐기물을 바이오 비료나 바이오가스 등으로 전환하는 순환 바이오경제 투자 역시 협동조합이 주도하는 영역이다.
코파코제카의 디지털 전략은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제도 설계까지 확장된다. 2017년에는 ‘EU 농업데이터 공유 행동강령’을 선도적으로 발표해 데이터 거버넌스의 기반을 마련했고, 농업용 드론 규제의 필요성도 조기에 제기했다.
청년 농민 문제는 유럽에서도 핵심 과제다. 시모비치 정책관은 “농업을 경제적으로 매력 있고 미래지향적인 직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코제카 소속 협동조합들이 채택한 ‘타라고나 선언’ 역시 세대교체를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그는 청년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협동조합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주체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모비치 정책관은 코파코제카와 한국 간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며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년 방한을 계기로 협력의 폭을 넓혔고,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을 통한 교류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협동조합 거버넌스와 정책 설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한국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통합적 공급망 운영 역량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며 “양측이 지식과 경험을 교환하는 안정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브뤼셀(벨기에)=정정식 특파원 j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