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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게임갓 가파도-현황/그래픽=최헌정 제주도 남서쪽,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로 가는 길목에 가파도가 있다. 모슬포 인근 운진항에서 여객선으로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10여분이면 닿는다. 면적은 0.87㎢. 여의도의 약 3분의 1 크기다. 주민은 200여명 남짓. '삼다도' 제주의 부속 섬답게 바람이 거세다. 특히 겨울이면 바람이 세고 파고가 높아 뱃길이 끊기기 일쑤다. 가파도를 방문한 지난달 12일에도 섬 곳곳에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쳤다.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 무료릴게임 선이 휘청일 정도로 파고가 높았다. 하지만 섬에 닿자 반전이 일어났다. 평탄한 지형 덕에 따스한 햇살이 섬 전체를 고르게 비췄다. 풍부한 바람과 태양. 재생에너지의 최적지다. 정부 지원과 천혜의 자연조건 덕에 가파도는 2016년 한때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했다. 섬의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했다. 영광은 짧았다 쿨사이다릴게임 . 가파도 RE100 사업은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며 2022년 멈춰 섰다. 가파도 한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현재 가파도에는 약 50가구에 180kW 규모의 자가용 태양광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사무엘 마을 바다이야기 곳곳엔 여전히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주택들이 눈에 띄었다. 과거 RE100 사업 당시 정부 보조금으로 설치된 것들이다. 현재 50여 가구가 180k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정도다. 힘차게 돌던 풍력타워 2기는 철거됐다. 그 자리엔 억새만 바람에 나부꼈다. 세계적 에너지 흐름은 명확하다.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다. 단순 확대를 넘어,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이 목표다. 새 정부 에너지 정책도 이 지점을 향한다. 정부는 가파도를 RE100 실증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풍부한 자원은 물론, 육지와 독립된 전력망을 갖춰 '테스트베드'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미 2011년 '에너지자립마을' 사업 실패의 전례가 있어서다. 주민들 사이엔 "한 번 실패했는데 이번엔 되겠나"라는 회의론이 팽배하다. 실패 원인은 단순하다. 전력 소비 급증, 설비 부족, 그리고 관리 부실이다. 사업 초기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가파도는 199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450kW(킬로와트) 규모의 디젤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로 섬 안의 모든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있었다. 여기에 250kW 풍력발전기 2기와 37가구에 각각 설치된 3kW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추가로 설치해 에너지자립을 시도했다. 가파도-재생에너지-발전비중/그래픽=최헌정 풍력발전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2016년에는 섬 내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29%를 기록했다. 일주일간 디젤발전 없이 재생에너지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45%까지 치솟았다. 주민들의 전기요금도 월 5만원에서 2000원으로 확 줄었다. 거기가 한계였다. 인도산 풍력터빈은 고장이 잦았다. 부품 수급도, 수리도 원활치 않았다. 결정타는 매년 4~5월 열리는 '청보리 축제'였다. 입소문을 타며 2012년 7000명이던 입도객이 2022년 42만명으로 폭증했다. 전력 수요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늘었다. 설비 확충은 더뎠다. 결국 다시 디젤에 의존해야 했다. 현재 가파도는 디젤 발전만으로 버티는데 역부족이다. 입도객이 정점을 찍은 2022년 8월, 최대전력수요는 472kW를 기록했다. 디젤 발전 용량을 초과했다. 비상발전기로 근근이 메우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과거 정책이 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지 못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RE100 달성에만 치중하다보니 지역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가파도 이장은 "섬은 작지만 포구가 있는 상동은 카페 등 상권이 활성화한 반면 반대편에 있는 하동 상권은 침체된 상태"라며 "마을을 운행하는 관광객용 전기버스를 도입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가파도 RE100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가파도에는 풍력, 태양광, 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으로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과 상생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파도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던 자리. 잦은 고장과 관리부족 등으로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가파도(제주)=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