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지난주 LH 인천본부와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지역 전문가들을 초청해 '주거·재생 ESG 협치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주거복지정책', 'LH 주거복지의 비전', '인천 천원주택' 등을 주제로 발제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주택 및 부동산정책은 어느 정부에서든 만병통치약을 제시하기 어려우며, 특히 주택공급은 수도권 집중 문제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다루는 난제라고 지적했다.
선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 삶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이를 기반으로 창의성이 바다이야기 발현되는 도시 환경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의 공동주택들은 LH를 비롯한 건설사의 설계 방식이 오랫동안 경제성과 효율성에 치우친 탓에, 고밀·고층 아파트가 대동소이하게 아직도 반복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획일화는 대량생산·대량소비 중심의 산업사회 방식이 주택공급에도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물론 한국의 고도성장기에는 급속한 도시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 야마토연타 해 저렴한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공급자 중심의 규격화된 아파트가 공급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미 선진사회로 진입한 오늘날, 주택정책과 주거복지도 이에 걸맞은 선진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다양성과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바다이야기5만 해외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예를 들어, 덴마크 코펜하겐의 8 하우스(8 House)는 고층 공동주택 내부에 골목길을 조성하고 자전거로 최상층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며 창의적 도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중국 상하이의 천안천수(天安千树·1000 Trees) 역시 건물 외관에 수직으로 배치된 수천 그루의 나무가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도시 경관을 혁신적으로 바꾸며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지역의 개성과 창의성을 반영한 도시공간 디자인에 대한 요구는 이번 협치포럼에서도 강하게 제기되었다.
주거복지는 LH만의 노력으로 실현될 수 없으며, 주거·교통·교육·고용·상권 등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야 비로소 주거복지가 구현될 수 있다.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학 황금성오락실 교와 일자리가 인접하며, 생활 인프라가 풍부해야 시민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LH 인천본부가 지역 전문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ESG 협치포럼' 은 인천의 주거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