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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검찰 구형 전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이자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실장까지 지낸 여론데이터 실무 전문가다. 하지만 요즘엔 ‘장외 정치’에서 더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심 교수는 정치 유튜 릴게임 브 채널은 물론 매체 칼럼, 저서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온정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편에선 그에 대해 “극우 유튜브 생태계와 밀착했다” “상업적 정치 서적으로 주목받고 싶어 한다”며 날 선 비판을 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데이터 기반 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보수정치의 재건을 추구한다” “보수 20·30세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그가 낸 책(하이퍼 젠더)도 그의 발언만큼 도발적이다. 그가 분석한 20·30세대의 정치와 그들이 정치를 소비하는 방식, 그리고 지금까지 그가 내놓은 논란의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최근 20·30세대의 정치 소비 특징은. “20·30세대는 40·50세대에 비해 신문· 릴게임황금성 방송 등 전통미디어에 대한 소비량과 신뢰도가 현저히 낮다. 자체 웹 조사 결과를 보면, 40·50세대의 경우 지상파 방송 등에 대한 신뢰도가 과반에 가깝게 나타났다. 반면 20·30세대에서는 해당 수치가 20∼30% 수준으로 급감한다. 20·30세대는 정치 콘텐츠를 자신들의 서브컬처와 커뮤니티 내부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유튜브조차 올드 미디어 손오공게임 로 인식할 정도다.”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청년들은 인플루언서가 하향식으로 의제를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자신들의 감성·관계·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고 신뢰한다. 예컨대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필리버스터 장면이 어떤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약 35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한 것처럼 20·30세대는 콘텐츠의 바다이야기룰 ‘정보량’보다 효능감·감성·서사적 흥미에 반응한다.” ―20·30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가 분노에 차 있고, 상대(여성·페미니즘 등)를 적대시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 문제는 ‘정서’와 ‘정치’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20·30세대 보수우파, 특히 소외감을 느끼는 청년 남성층의 분노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취업·주거·병역·연애·가족 형성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제도와 담론이 자신들을 불리하게 설계해 왔다는 경험이 축적된 결과다. 이 분노는 병리라기보다 정치적 신호에 가깝다. 민주주의에서 이런 신호를 무시하면 더 극단화된다. 문제는 그 분노가 어디로 조직되느냐다. 좌파의 정체성 정치, 소위 ‘갈라치기 정치’라고도 불리는 방식은 분노를 ‘집단 대 집단’의 도덕 전쟁으로 구조화했다.” ―어떻게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나. “20·30세대의 분노를 여성 혐오나 페미니즘 적대로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제도·정책 실패에 대한 정치적 문제 제기로 재프레이밍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 때문에 힘들다’가 아니라 ‘왜 이 사회는 연애·결혼·출산·병역·주거의 리스크를 특정 성별과 세대에만 떠넘기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 유권자의 특징은. “‘중도’라고 스스로 규정하는 유권자일수록 독자적 정치 정체성보다는 더 강한 진영에 편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중도층 비율이 20∼30% 수준인 반면 한국은 40%를 넘는 경우가 많다. 중도가 많다기보다 ‘샤이(shy)’ 중도, 즉 명확한 정치적 자기 인식보다 대세에 따라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쇼츠·릴스 등 짧은 영상이 차기 선거의 ‘주(主) 전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나. “동의한다. 한국 정치는 박근혜·문재인 대선 이후 몇 가지 결정적인 패턴 변화를 보였다. 과거에는 ‘연대하는 쪽이 승리한다’는 공식이 유효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어느 진영이 더 강하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행동하게 만드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짧은 영상이 중요해진 가장 큰 이유는 젊은층의 정치 소비 방식 변화다. 짧은 영상은 이슈를 빠르고 직관적으로 확산시키며, 이 과정에서 형성된 이슈 주도력은 단톡방·커뮤니티를 통해 중장년층에게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 ‘사실’보다 그럴듯한 대안적 진실을 빠르게 소비하고 공유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저서 ‘하이퍼 젠더’에서 여권의 ‘정체성 정치’를 비판했다. “먼저 정체성 정치를 살펴보자. 예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는 페미니즘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약자인 여성에게 특혜를 주는 건데, 현시점에서 20·30세대는 이 같은 특혜에 반발한다. 페미니즘도 가부장제에 대항한 이념인데, 이 정체성 정치가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보편성보다는 약자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가치 회복을 위해 하이퍼 젠더를 제시했다. 젠더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피해자·가해자가 아니라 국익의 동등한 주체로서 남성과 여성을 재정의하는 패러다임이다. 진짜 성평등은 얼마나 공동체를 위해 동등하게 책임을 지느냐의 문제다.” ―‘정치적 팬덤’이 민주주의를 왜곡한다는 비판과 민주주의의 에너지라는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모든 정치 현상에는 명암이 있다. 정치적 팬덤은 과거의 지역주의나 계파 정치를 대체하는 새로운 정치 작동 방식이며, 이를 단순히 선악의 문제로 재단할 수는 없다. 나는 기존 민주주의가 새로운 시대정신과 어젠다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면서 그 결과로 팬덤 정치가 등장했다고 본다. 트럼피즘 사례를 보면, 팬덤 정치는 단순한 감정 동원이 아니라 기존 정당 구조를 대체하는 정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디지털 정보 유통망이 발달한 시대에는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기존 정당의 비민주성·불투명성·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다. “한 전 대표를 어느 날 갑자기 비난하기 시작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가장 오래, 가장 진지하게 그에게 정치적 기대와 주문을 했던 사람 중 하나다. 내 책 ‘73년생 한동훈’은 ‘찬양서’가 아니다. 그 책은 당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한 전략서다. 총선 국면에서도 나는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의 분열적 공천, 자기중심적 리더십, 팬덤 정치가 패착이 될 것이라고 해 실제로 한동훈 팬덤으로부터 가장 강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탄핵 국면에서 좌파가 만들지도 않은 내란 프레임을 먼저 던졌다. 진영 방어보다 오히려 좌파 프레임을 내부에서 정당화했다.” ―보수야당 내 힘의 흐름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닌가. “내 역할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나는 힘에 줄 서는 사람이 아니라 힘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읽고 예측하는 사람이다. 여의도연구원에 있을 때도 ‘윤석열 후보 → 윤석열 대통령 → 김기현 당대표 → 한동훈 당대표 → 김문수 대선 후보 → 장동혁 당대표’로 이어지는 흐름을 수치와 함께 거의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것은 줄을 대서 맞힌 게 아니라 정치 역학과 구조를 분석해서 맞힌 것이다.”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변수(예:지역·세대·이슈·플랫폼)가 있다면.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변수는 플랫폼이다. 보수 지지층은 샤이 성향이 강하고, 주로 단톡방과 커뮤니티를 통해 조직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한 자유대학 파생 그룹이나 지역 20·30 조직 역시 카카오톡방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현 정권이 카카오톡 등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는데, 이는 홍콩식 전체주의 통치와 유사한 양상을 띤다. 공정과 표현의 자유에 민감한 세대 감성이 고도화된 플랫폼과 커뮤니티로 이동하면서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독특한 정치 감수성이 형성되고 있다.” ■ 尹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계엄, 체제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보여줘책 맨앞‘尹추천사’넣었지만 계엄옹호 아냐 심규진 교수는 그의 신간 ‘하이퍼 젠더’의 가장 앞부분에 나오는 추천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친소관계나 개인적 호감과는 별개로 그의 공과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제기한 어젠다와 그 어젠다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 세력이 북한에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추천 글을 맨 앞에 배치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계엄 옹호’와 등식이 되나? 그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마녀사냥이자 낙인찍기”라고 반박했다. ‘계엄이 옳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계엄을 옹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계엄을 통해 많은 혼란을 초래했고, 제도적으로는 탄핵을 당해 보수 진영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쨌든 계엄이라는 사건과 탄핵 사태,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의 체제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킨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