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이번 주 신문에는 눈에 띄는 사진이 2개 있다. 하나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커다란 상여가 나가는 사진이고 또 하나는 오랜 감옥 생활에서 풀려나 초췌한 모습의 한 남자의 사진이다. 사진 속의 이야기를 찾아 100년 전으로 가보자.
첫 번째 사진은 1905년 을사늑약에 분노를 참지 못해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의 모친인 정경부인 대구 서 씨의 상여가 나가는 모습이다.
“광무9년(1905년) 11월 17일 을사보호 3조약이 체결되었다는 의외의 소식을 듣고 조국을 위하여 끓는 충성의 피를 금치 못하여 마침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을 굳게 한 후, 그해 11월에 박동 그 사이다릴게임 의 자저(自邸)에서 3통의 유서를 남기고 예리한 단도로 44세로 비절참절(悲絶慘絶·슬프고 참혹하기 그지없음)한 최후를 마치고 말아서 이미 옛사람이 된 민충정공 영환(泳煥) 씨의 모당(母堂·어머니) 정경부인 대구 서 씨가 지난 10월 28일에 향년 79세를 최후로 그 애자(愛子)를 찾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1월 8일 오후 2시에 용인군 포곡면 성저리 그 바다이야기 남편과 애자의 묘소를 향하여 굉장한 장의(葬儀)의 행렬과 함께 영원히 가고 말았다. 만일 민충정공이 생존하였더라면 그 모당의 영전에 호천(昊天·부모의 큰 은혜)의 통곡이 응당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옛사람이 되고 말아서 이 세상에는 관계가 없으니 그것은 할 수 없거니와 이제는 그 나라 사람이 되어서 또 갔으니 응당 지하에서 지극한 효성으로 받 바다이야기고래 들어 맞이할 것이다. 그는 백성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우리 2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도울 것을 약속한다.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억천만 배 더욱 분발하여, 의지를 굳건히 하고, 학문에 힘쓰며, 마음과 힘을 합하여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어두운 저승에서라도 기뻐 웃으리 야마토게임장 다. 아, 조금도 희망을 잃지 말라! 우리 대한 제국 2천만 동포에게 작별하며 고하노라’라 하였다.”
다른 한 장의 사진은 7년여를 경성 감옥에서 복역하다 가출옥한 의용단장의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1919년 7월에 평양 경찰부 자동차 습격 사건으로 발단이 되어 동년 9월 16일에 중국 봉천 성외(城外) 후탑(後塔)에서 육혈포로 황금성오락실 체포하러 갔던 경관에게 저항하다가 마침내 평양 경찰서와 봉천 일본 영사관 경찰서원 14명 경관대에게 붙들려 동년 12월 5일에 평양지방법원에서 제령 제7호 위반으로 징역 10년의 언도를 받고 이래 경성 감옥에서 복역 중이던 의용단장 김석황 씨는 지난 11월 10일에 2년 7개월의 형기를 남겨 두고 가출옥이 되어 지금 운니동 37번지 그의 서울집에서 정양(靜養) 중이다. 의용단은 상해에서 조직되었던 것으로 국내에도 많은 동지가 있었고 이 사건으로 감옥에 간 이가 200여 명이라 하며 아직 감옥에서 복역 중에 있는 사람이 2명이라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고생하던 나머지 초췌한 얼굴로 왕방(往訪)한 기자를 반가이 맞으며 ‘만 5년 반 만에 세상을 다시 보니 꿈 같습니다. 몰라보게 세상은 변한 듯하나 그 변한 것이 진보(進步)이기를 바랍니다. 그동안에 여러 벗들이 혹은 죽고 혹은 사방으로 흩어진 모양이니 더욱 감개가 무량합니다’라고 말하는데, 그의 황해도 봉산 향제(鄕第·고향에 있는 집)에는 그의 노친(老親)이 있다더라.”
19세기발전소 대표
※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옮기되, 일부 한자어와 문장의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 교양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