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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게 됐다. 대표적인 게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이다. 플레밍은 배양실험 중 실수로 잡균인 푸른곰팡이를 혼입했다가 페니실린을 발견하게 됐다.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다가 우연히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포스트잇 메모지를 개발한 3M사의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세렌디피티의 산물은 주변에 부지기수다. 캐피탈대출상담 서울은 그런대로 잘하고 있다 세렌디피티를 촉진하는 그라운드지와 루파지 그렇다면 이 뜻밖의 행운이 과연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발생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도시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인 오늘날 마이넬리 전 런던시티 시장의 조언은 솔깃하다. 그는 광역 런던 중에서도 2.2㎢ 면적에 불과한 ‘시티 런던’의 고도로 밀집된 지역적 특성을 살려 비즈니스맨들이 더 원활하게 상호작용하도록 만들기를 원했다. 결국 도시는 사람과 사람 간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이넬리 회장은 시장 재직(2023~2024년) 시 세렌디피티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런던이 글로벌 금융허브로 위치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는 세계경제연구원 세미나에서 두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그라운드지(Groundage)’라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도시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사람들이 보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15년 전에 기획되었으나 마이넬리 시장 재직 시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됐다고 한다. 그라운드지는 런던 블룸버그센터를 통해 지하를 도보로 통과할 수 있게 하자는 기획이었다. 전에 이 지역은 보행자 출입이 차단된 상태였다. 지금은 블룸버그센터 통로를 통해 하루에도 수만 명이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만난다. 다음으론 ‘루파지(Roofage)’ 프로그램이다. 도시 전역의 건물 옥상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지금도 런던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옥상 공원8곳이 마련됐고 현재 늘려가고 있다. 마이넬리 회장이 런던시티 시장을 맡으며 내건 주제는 ‘번영으로 가는 연결’(Connect to Prosper)이었다. 사람과 사람, 시스템과 시스템,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넬리 회장은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17세기 중반 런던에 커피하우스가 등장했을 때 이곳을 사람들은 ‘페니 대학교’(penny university)라고 불렀다고 한다. 단돈 1페니로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며 누구와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았다. 주식 거래, 보험 거래가 페니 대학교라는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됐다. 마이넬리 회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결국 노드(node, 지점)간 연결로 구성된 구조 위에 세워져 있다”며 인공지능(AI) 역시 신경망이라는 네트워크 구조에 기반하고 있음을 상기했다. 도쿄 ‘과밀’을 역이용하는 일본 미쓰이부동산 세렌디피티 환경을 조성하는 사례로 일본 거대 부동산 개발회사 미쓰이부동산이 도쿄에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거점(센터)을 들 수 있다. 지난달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부동산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반도체산업 R&D 기능을 연결하는 산·학·관 거점을 도쿄 한복판에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반도체와 관련된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소를 모아 하나의 거대 반도체 R&D 육성 거점을 만든다는 프로젝트다. 미쓰이부동산은 200~300개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 도심의 니혼바시에 들어선다. 닛케이는 이 거점이 반도체와 관련된 세미나와 즉석 만남 등 다양한 교류행사를 수시로 열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도록 한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흥을 위해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새로운 거점이 전국에 분산된 반도체 관련 기업과 인재를 한 곳에 모아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 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쓰이부동산의 도쿄 니혼바시 반도체 관련 거점 건설은 흔히 도쿄가 과밀이라고 지탄받는 가운데 오히려 ‘집적의 이익’을 노리고 시도하는 역발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누고 떼어놓는 것보다는 모으고 집중하는 것이 세렌디피티 발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비용만 초래하는 ‘분산’ 정책들 런던과 도쿄의 사례는 서울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나누고 떼어내는 정책을 펴고 있다. 크게는 국가적 어젠다로 40년 이상을 지배해온 ‘지역균형발전’이 있다. 서울로 눈을 돌리면 현재 융통성을 보이고 있지만 일률적인 용적율과 건폐율 규제와 높이(층수) 제한, 효과를 고려치 않는 기계적 평등의 도시기능 분산이 있었다. 지역균형발전은 이룰 수 없는 목표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380조원을 투입했는데도 상황은 더 악화됐다는 저출산대책처럼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절반(51%)이 넘는 국민이 국토의 12% 수도권에 몰려 산다. 특히 15~34세 청년의 수도권 유입이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2021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의 78.5%가 청년층이었다. 거의 그 비율로 청년층이 대구경북, 부산 등 동남권, 호남권 인구 감소분을 차지했다. 수도권에 일자리, 양질의 교육 기회, 문화예술적 접점, 사회 인프라가 집중된 탓이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 150개 이상을 지방 혁신도시에 이전하는 정책이 본격화 한 시기인 2013년~2017년에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추가적인 수도권 공기업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지역균형발전은 실패한 수도권집중억제책, 즉 분산 대책으론 안 된다는 것이 입증됐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할 때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쇠락이라는 엄중한 과제에 본업이 아닌 데도 한국은행은 지난 수년간 이 문제에 대한 정책방안을 내놓고 있다. 여러 가지 대안 중에 한 가지는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진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 방향으로 움직임도 있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바로 초 광역거점도시 육성이다. 행정구역 개편은 법개정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해 수년이 걸리므로 당장 교통, 물류, 교육, 문화 등 생활경제권을 묶는 일은 시작할 수 있다. 2025년 6월 현재 인구 326만명인 부산은 울산과 경남 432만과 합쳐 758만의, 해외 주요 도시와도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메트로폴리탄으로 변모할 수 있다. 현재 통합에 합의한 대구경북도 약 500만 거대 광역권이 된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를 묶으면 556만의 메트로폴리탄이 된다. 광주와 전주를 묶는 광역권 역시 약 500만의 거대광역권이 될 수 있다. 초거대광역도시로 묶을 때 주의할 점은 공기업 이전 10개 혁신도시의 실패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어차피 지방 이전한 이들 기업은 10년 정도의 착근 시기를 지나며 이제 지역에 스며들고 있다. 처음 혁신도시를 추진할 때 부산을 제외하곤 각 지역 중심 도시 내가 아닌 동떨어진 외곽에 건설함으로써 기존 도시와 격리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큰 패착이다. 이제 혁신 도시들을 생활과 기능 측면에서 초광역거점도시로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 한은의 제안은 실패한 수도권의 성장 억제가 아닌 지역 통합을 통한 ‘지역 집중화’가 대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준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투자 단위 당 성과에서 지역광역중심도시가 중소도시보다 훨씬 높았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생산성 제고의 전국 GDP 효과’를 보면 비수도권 대도시(광역도시)는 1.3인데 비해 비수도권 중소도시와 군 단위는 0.8에 그쳤다. 수도권은 1.1이었다. 이는 추가적인 투자에 가장 효과가 큰 도시 규모는 지역중심 광역도시임을 보여준다. 이는 ‘지역소멸’이란 감성적인 언어로 사람이 떠나 ‘자연화’ 과정에 있는 지역까지 억지로 붙들어 매려고 수 조원을 투입하는 정책이 어리석다는 점을 일깨운다. 100년, 200년 전 촌락이나 거주지 없이 자연이었던 곳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없는 곳이라면 그런 곳은 다시 야생으로 돌려주는 것이 옳다. 서울은 그런대로 잘하고 있다 서울은 간섭만 안 해도 굴러간다. ‘농사를 짓는 서울’ ‘재생’을 내세웠던 이전 시장 재직 10년 동안 서울은 희생양이었다. 도시는 건축이다. 그때 서울은 온갖 규제로 옭아맨 ‘고증학적 건축’에 당했다. Z/Yen 그룹의 올해 GFCI 발표에서 서울은 10위에 올랐다. 물론 서울은 톱5, 톱3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말이다. 눈에 띄는 것은 부산도 25위에 랭크됐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엿보인다. 10년 전 부산은 51위였다. 서울은 12개 분석 카테고리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규제 시스템, 핀테크 등에서 평가가 좋았다. 건축, 주거복지 측면에서 인센티브를 적극 도입해 창의적 디자인과 청년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좋게 평가됐다. 다만 환경 관련 지표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논란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 탄소 감축도 거론했다. 탄소 감축과 탄소 거래와 관련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이넬리 회장도 세미나에서 이 점을 환기했다. 그는 “서울은 IT와 금융이 결합된 센터로서 더 많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이넬리 회장은 서울의 순위 상승에 K-팝, K-드라마 등 K-컬쳐가 영향을 미쳤음도 강조했다. 오늘날 국가 경쟁력은 그 나라 대표 도시의 경쟁력으로 환치되고 있다. 상호연결이 촉진되고 거기서 세렌디피티가 일어나는 도시가 국가 번영을 이끈다. 서울(수도권)은 지금처럼 쭉 나아가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초광역권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 이어 대경권, 충청권, 호남권 초광역도시의 탄생을 대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분산이 아닌 집중이 필요하다. 그래야 뜻박의 행운이 평펑 터진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